동아일보에 올라온 "사라진 팀원들… 中-日, 한국서 무차별 인재사냥"이란 기사를 보면서 한국 IT 기업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최근에 구글이 한국 진출을 선언하고 무차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국내 포탈을 비롯한 대부분의 IT 기업의 핵심 인재들을 모두 만나보았다고 들었습니다. 국내 기업에서 인정 받고 있는 상당수의 개발자가 서로 쉬쉬하면서 구글에 면접을 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글이 워낙 뜨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구글의 러브콜을 무시할 수는 없었겠지만, 한국 내에서 사업 계획도 조직 규모도 각 개인에 대한 대우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불러만 준다면 구글로 가겠다는 개발자가 줄을 서고 있는 한국 IT 기업의 현실이 조금 안쓰럽습니다. 결국 구글 정도의 회사가 한국에 들어오면 한국 IT 기업들을 경쟁도 해보기 전에 핵심 인재들을 모두 빼앗기고 싸워보지도 못하고 주저 앉는다는 이야기가 되는 거니깐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런 식의 자극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회사로 빼앗길 가능성이 있어야 인재라는 생각으로 제대로 된 대우를 해줄 테니깐요. 구글을 비롯한 여러 외국계 회사들이 들어와서 국내 IT 기업을 좀 더 흔들어 놓으면 개발자들에 대한 처우는 더 좋아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