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면접(Phone Interview)

Posted 2006. 10. 26. 17:21
그동안 중간 고사 기간이라 정신이 없어서 포스팅을 못했습니다.

오늘 메일로 날라온 조엘 온 소프트웨어 글을 보니 [The Phone Screen]이라는 글이 올라왔더군요. 회사가 채용 공고를 내면 정말 똑똑하고 많은 경험을 한 멋진 개발자의 이력서들이 산더미처럼 몰려오는데, 실제로 만나보면 형편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개발에 쏟아야 할 귀중한 시간을 이런 엉터리 지원자들에게 쏟으면 아까우니깐, 일단 전화 면접을 통해 기본적인 사항을 확인하자는 거죠.

최근에 취직 준비를 하면서 두 회사에 지원했는데, 우연치 않게 두 회사 모두 전화 면접이 있었습니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에는 자바 VM 엔지니어로 지원했는데, 1차로 서울 썬 오피스에서 면접을 본 후에 이스라엘에 있는 CLDC 제품의 매니저와 전화로 2차 기술 면접을 하더군요. 전화 면접은 30-40분 정도 진행이 되었는데, 생각보다 간단한 내용들을 위주로 물어봤습니다. TCP와 UDP의 차이점은 뭐냐, malloc()과 free()에 메모리 사용량을 측정하는 코드를 삽입하려면 어떻게 하겠느냐 등이었죠.

또 한 회사는 일본에 있는 DMP라는 임베디드 시스템용 그래픽스 칩을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최근에 ohhara님이 KLDP에 소개글을 올렸습니다.) 이 때도 전화 면접을 했는데, DMP 쪽에서는 사장님과 여러 엔지니어들이 함께 배석을 했습니다. 일반적인 질문들을 하다가 기술 면접에 들어가서는 링크 리스트(linked list)에서 중간에 있는 값(middle element)를 찾는 가장 빠른 방법을 말해보라고 하더군요. (정답은 여러분들도 생각해보세요.) 

개인적으로 전화 면접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일본에서 한국 개발자를 뽑는 경우 비행기 표와 호텔 비 등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간단한 전화 한 통으로 바보 개발자를 골라낼 수 있다면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거겠죠. 물론 지원자들도 이에 발맞추어 변화할 겁니다. 전화 면접이 일반화되면, 앞으로 전화 인터뷰 잘하는 법에 대한 강의도 생겨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