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한 것을 그대로 웹에 구현하는 시대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기존 기술로 작성이 어려웠던 유려한 웹어플리케이션을 실버라이트를 이용해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일단 인정하고 시작합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실버라이트를 기반으로 장사를 하려고 하면 한 가지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바로 기술 진입 장벽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누구나 손쉽게 유려한 웹어플리케이션(RIA)를 작성할 수 있다는 말은, 바꿔 말해서 웹어플리케이션의 가치는 더욱 떨어지고, 결국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시장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말해, 고만고만한 업체와 기술적인 차별화를 하려면, 실버라이트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기술 이상의 무엇인가를 확보해야만 하는 것이죠.

제 주변에도 실버라이트로 비디오 플레이어를 만드는 회사가 있는데, 대학생 알바를 고용해서 한 2달 정도면 쓸만한 웹플레이어를 뚝딱 만들어내는 것 같더군요. 바꿔 말해 실버라이트를 비롯한 RIA 플랫폼을 이 정도 수준에서만 이용한다고 하면, 결코 고급 기술로 볼 수가 없는 것이죠.

AJAX를 한계까지 지어짜낸 구글처럼 RIA의 경우도 RIA 플랫폼의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내는 기술을 가진 업체가 결국은 경쟁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버라이트는 아직 초창기라 데모 수준의 시연이 대부분이긴 한데, 이 위에서도 어떤 종류의 기술을 확보한 회사가 주도권을 쥐게 될지 궁금하군요.